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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60대, 사전 투표 후기 작성자 : 조국 주려다... 등록일2024. 04. 08

경북 60대, 조국이 짠했고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었다.

창당한다기에 '이번에는 정의당 주지 말고 조국 줘야지' 하고 일찌감치 마음을 먹고 있었다. '조국 태풍'이 불고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 송영길도 창당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지, 송영길도 있었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혜원 고모도 생각나고...


갈등이 생겼다.

그렇지만 '이번만큼은 송영길은 애써 무시하자'고 마음 먹고 관심을 두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늘 송영길이 아련했다. 그래서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슬쩍슬쩍 분위기를 살펴보고 있었다.

  

드디어 사전 투표 전날, 송영길의 옥중 선거 방송 영상이 유튜브에 떴다.

'마음 흔들릴까 보지 말자'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손가락은 어느새 그 영상을 누르고 있었다.

영상을 보는 내내 울컥하는 마음을 누를 길이 없었다.


다시 갈등이 시작됐다. 결정을 할 수 없어 본 투표까지 생각해 보고 결정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사전 투표 첫날, 1번과 9번을 찍겠다는 친구가 투표하러 가자고 일찍부터 찾아왔다.

투표장으로 향하며 마음 속의 갈등을 얘기했다.


그러자 그 친구 '나도 송영길이 마음에 걸리는데 송영길 찍으면 사표되는 거 아이가'라고 했다.

'홍보의 1인자 손고모도 있고 하니 곧 바람이 불고 3%는 받을 수 있지 않겠나. 노영희가 1번인데 이런 사람이 들어가야 제대로 싸우지 않겠나'고 지나가는 말로 대답했다.

그 친구 '그럼 니는 영길이 줘라'라고 했다.

'그래 그래야 되겠다'고 말한 뒤 투표장으로 입장해서 투표를 마쳤다.


바로 뒤에 투표를 한 그 친구, 투표장을 나서며 '나도 마 영길이 줬다'고 했다.

밤 사이 조국에서 송영길로 두 표가 넘어왔다.